*트위터에서 본 '니꺼 들고 나가'를 보고 썼습니당:)

*수위는... 15금..?


동거 2년차, 연애 4년차에 접어든 키세 료타와 카사마츠 유키오 커플. 햇수로 2년이지 시간을 잘 따져보면 아직 1년이 아주 조금 넘었을 뿐인 이 커플에게 위기가 닥쳤다. 보통은 카사마츠 쪽이 화내고 그걸 키세가 풀어주는 싸움이어서 이렇게 심각했던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키세가 단단히 화가 난 쪽이라 상황이 무척 달랐다. 처음에는 키세도 그저 투정이었던 것이 카사마츠의 무뚝뚝하다 못해 귀찮아하는 태도때문에 절대 넘어가 줄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래도 키세는 미안하다는 말만 들으면 용서해줄 마음 만만이었던 것 같다. 카사마츠가 피하려고 침대에서 나가는 걸 쫓아일어나 미안하다고 해달라고 하고, 또 방 밖으로 나가는 걸 잡아서 자긴 그런 거 정말 싫다고 사과해달라고 했으니까. 거실까지 따라나와서 얘기하게 되기 까지는 말이다. 

거실에서 키세는 카사마츠와 언성을 높이며 싸웠다.  절대 지적하지 않으려던 평소 카사마츠의 태도까지 얘기가 나와버려 카사마츠 쪽에서도 순순히 사과할 수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그런 건 누누히 평소에 얘기해달라고 했던 점이 아니냐, 평소엔 참을 수 있는 정도였다, 그럼 오늘은 왜 그러느냐, 다른 때는 문제가 되는 게 아니었지만 이번 문제는 다르다, 뭐가 다르냐.

끝도 없이 서로에게 반박하기만 하는 말들이 지나가고 거실에는 각자 한숨을 쉬며 잠시 숨을 고르는 소리만 들렸다. 키세는 흐트러진 머리를 쓸어올리고 카사마츠에게 마지막으로 말했다.

"이번엔 유키오가 사과해요."

아래를 보며 숨을 고르던 카사마츠가 고개를 들어 키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인상도 쓰지 않았고 눈빛도 진지했다. 키세는 아주 약간 기대했다. 화는 조금 진정된 모습이었지만 그것은 곧 비웃음이 서린 눈빛이 되었고 카사마츠는 키세의 기대를 저버렸다.

"아 그래 내가 잘못했다. 됐냐?"

카사마츠는 곧 죽어도 굽히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그런 카사마츠에게 키세는 극단의 조치를 내렸다.

"...나가요..."
"뭐?"
"여긴 내 집이니까 선배가 나가야죠. 선배 것만 챙겨서 나가요. 어차피 선배 물건도 별로 없었죠? 10분 줄게요."

카사마츠는 키세와 동거를 하면서도 본가에 제 짐을 다 두고 왔다갔다 했기때문에 정말로 챙길 것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챙길 물건이 별로 없다는 말을 들었으니 뭐라도 더 챙기려고 들 것이 뻔했다. 키세는 혹시 저에게 준 선물도 가져가겠다고 할까봐 긴장했다. 달려들어서 두들겨 팰 것도 각오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몹시 화가난 것이 분명한데도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는 카사마츠가 더 무서웠다. 

머리 좋은 선배는 무슨 짓을 할 지 몰라. 혹시 부엌에서 칼을 꺼내올 생각을 하는 건 아닐까, 거기까지 키세가 생각했을 때 카사마츠가 천천히 움직였다. 뭘 할지 예측할 수 없는 걸음걸이로 그저 키세를 스쳐지나갈 듯 했던 카사마츠는 문득 키세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자기가 챙겨갈 것을 손에 쥐었다. 점점 올라가는 카사마츠의 입꼬리를 보면서 키세는 비명을 질렀다.

"꺄악 선배 무슨 짓이예요!"
"내 꺼 챙기는 중인데?"

카사마츠는 키세의 옷 위로 그의 아주 소중한 주니어를 잡고 있었다. 입고 있던 체육복 바지가 아니었다면 이대로 뜯어갈 기세로 카사마츠가 점점 손에 힘을 주었다. 키세는 급한 마음에 카사마츠의 손목을 양손으로 붙들고 움직이지 못하게 막았다.

"선배, 선배 잠깐만요."
"왜? 10분 안에 챙겨서 나가라며."
"아, 아니 그래도 이건... 이건 제 꺼잖아요오..."

울상이 된 키세는 겨우 카사마츠의 손에 있는 신체부위가 사실 자기의 일부라는 것을 생각해냈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카사마츠는 올라갔던 입꼬리를 싹 내리고 키세를 똑바로 보더니 따지듯 물었다.

"왜, 저번에 이건 내 꺼라며?"
"아, 그 그건... 아 선배애..."

키세는 정말 울기 직전이었다. 침대에서 했던 말을 지금 꺼낼 줄이야. 선배를 조금 부끄러운 말로 놀려주려고, 그리고 좀 더 하고 싶어서 자신의 자랑스러운 주니어를 선배에게 주겠다고 했던 것이었는데... 그때는 그 말을 실천하고 키세는 매우 기분이 좋았다. 물론 카사마츠도 좋아했지만 다음 날 많이 힘들어하며 이럴 거면 반품하겠다고 했었다. 그때 이럴 줄 알았다면 미리 반품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때도 키세는 사용 후 반품 불가를 외쳤었다. 그리고 카사마츠보다 키세가 좀 더 행복한 그런 시간을 보냈었다. 그게 이렇게 돌아올 줄이야.

게다가 키세의 소중한 주니어는 자신의 기분은 아랑곳 않고 카사마츠의 손길이 닿았다며 반응하고 있었다. 그야 물론 평소에 이런 소리를 들었다면 당장에 끌어안고 전초전 생략하고 본편으로 들어가려 했었겠지만 지금은 키세가 화를 내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화가 풀린 건 아니고 상황이 상황이니 맥을 못 추는 것 뿐이었다. 급소를 잡혔는데 화내다가 급소 뜯길 일 있는가!

절절매는 키세를 보고 카사마츠는 다시 입꼬리를 올렸다. 아까보다는 조금 부드러운 웃음이라고 키세가 생각할 때, 카사마츠의 손은 재빠르게 키세의 체육복 바지를 내렸다. 

"아! 선배! 유키짱...!"


"엉엉 나 이번엔 진짜 화낼검다. 엉엉 화난 사람한테 이게 뭠까? 엉엉"
"진짜? 아직도 화났어?"
"그건... 아니요..."

이불을 잔뜩 모아 끌어안고 가련하게 우는 척을 하고 있는 키세에게 씻고 나온 카사마츠가 달라붙었다. 

"아까... 미안하다고 많이 했으니까... 그걸로 봐줘. 응?"
"물론이죠! 아 유키짱은 뭘 먹고 이렇게 귀여운 검까?"

카사마츠가 아주 드물게 보이는 애교를 부렸다. 화도 다 풀렸는데 그걸 마다할 키세가 아니었다. 카사마츠를 꼭 끌어안고 온 얼굴에 뽀뽀를 했다. 그래도 다음엔 미안하다고 먼저 해주면 좋겠다고 작게 속삭였다. 카사마츠도 뽀뽀를 되돌려주며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이런 건 어디서 배운 검까? 인터넷? 잡지? 선배들한테 물어봤음까?"
"어? 어어... 아냐 그냥..."

키세는 가볍게 물은 것이었지만 카사마츠는 시선을 피하며 왠지 제 핸드폰을 숨겼다. 핸드폰은 이따 선배가 잠들었을 때 보면 된다고 생각하며 키세는 순순히 물러났다.

"그럼 선배의 귀여운 울음소리를 조금 더 듣기로 하죠."
"뭐? 야, 잠깐...!"
"아까 미안하다면서요? 내가 시키는 거 다 한다고 했죠?"
"으읏..."
"이제 절대로 내가 M이라서 그렇다는 소리 하면서 말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해드리죠."

키세는 온통 새빨개진 카사마츠를 내려다보며 승리자의 미소를 지었다. 평소에 좀 성격 나쁘게 굴면 어떤가, 이렇게 귀여운 짓도 종종 해준다면 얼마든지 환영이었다. 기싸움에서는 졌지만 침대에서는 키세가 승리했고, 앞으로도 그럴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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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잇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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