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취향]
그가 좋아하는 것 하나.
고기감자조림.
그가 좋아하는 것 둘.
기타 치며 노래 부르기.
그가 좋아하는 것 셋.
농구.
그가 좋아하는 것 넷.
단 것.
"그럼 저는요 카사마츠 선배?"
키세가 울상이 되어 묻는다.
"너는 사랑하는 사람이지."
카사마츠는 축 늘어진 허리와 어깨를 바로 펴 주며 말한다.
키세가 그 손길대로 허리와 어깨를 펴니 체격 좋은 카이조의 에이스가 된다. 카사마츠는 그 눈을 흐뭇하게 마주보며 엉덩이를 토닥여준다. 키세가 얼굴을 붉히며 펄쩍 뛰면, 혹은 할머니의 쓰다듬을 받는 강아지 처럼 헤헤 웃으면 카사마츠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멀끔한 얼굴이 되어 "가자"하고 한 마디 할 뿐이다.
"같이 가요 선배!"
손도 잡지 않았지만 일정한 간격을 두고 흔드는 팔은 꼭 잡고 있는 것보다 더 단단한 유대를 보여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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