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츄에이션만 들고 왔습니다아 애들이 어떻게 나눠져서 가는지 전혀 모르겠어서 그냥 이렇게만...가져왔습니다...


[하굣길] 십 분만, 오 분만, 잠깐만


 "어이, 너희 두고 간다?"

 농구부 활동을 마치고 집에 가는 평소와 같은 길이었다. 교문을 나온 것 까지는 똑같았는데 학교 앞에 새로 생긴 케이크 가게가 문제였다. 그 앞을 지나가다 키세를 알아본 여학생이 사인을 요청해온 것이 시작이었다. 또 시작이라며 한 숨을 쉰 코보리는 위험 대상인 모리야마를 끌고 지나쳤으나 카사마츠가 문제였다. 키세는 한 무리의 여학생들에게 둘러싸여서 옴짝달싹 못하는 처지였고 카사마츠는 케이크 가게 창에 바싹 붙어서 안에 늘어선 케이크를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보통은 여학생이 보이면 의식적으로 멀리 피해있는 카사마츠였지만 그보다 며칠 못 먹은 단 것이 엄청 끌린 모양이었다. 인파는 점점 늘어났고 코보리들은 하는 수 없이 그 상태로 자리를 떴다.

'우리 먼저 간다.'

 카사마츠와 키세의 휴대폰에 그렇게 메일을 남겨놓고는 말이다.


 "우리 저거 먹고 가자."

 창에 바싹 붙어있던 카사마츠가 드디어 일행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나 그 일행이라고는 마지막 여학생에게 사인을 해주고 돌려보낸 참인 키세 뿐이었다.

 "엉? 왜 너 밖에 없냐?"

 "선배야말로 아직 안 가셨슴까?"

 못마땅하다는 듯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는 카사마츠에게 키세도 정말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고개까지 살짝 기울이며 되물었다. 그리고 각자의 메일을 확인한 둘은 동시에 한숨을 쉬었다.

"뭐, 이렇게 된 거 케이크나 먹고 가죠?"

"니가 사라."

"에엑, 오늘도 입니까?"

"남자친구한테 그 정도는 사라고."

"저도 남자친구거든요?"

"그래그래, 다음에 밥 살테니까."

 입으로 투닥대며 현직 아이돌 모델도 농구부 주장도 주머니에 폰을 쑤셔넣고 가게 문을 한 쪽 씩 열고 들어갔다.

*끝*

Posted by 잇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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