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2일 일요일 제 7회 디 페스타에 가져갔던 소설 입니다.
<선배, 또 아이스크림 먹어요?>
(전연령 | A5중철 | 내지 총 40P | 4000원)
캘리 : 미도님
표지 : 시노님
잔소리많은 키세와 카사마츠가 동거하는 미래의 여름날 이야기입니다.
"아, 더워."
한여름의 더위를 피해 들어온 집은 그보다 더 더웠다. 먼저 문을 열고 들어선 카사마츠가 덥다는 말을 꺼냈다. 뒤따라 들어오던 키세가 거기에 맞장구를 쳤다.
"정말 바깥보다 더 덥네요."
키세가 현관에 걸쇠를 거는 사이 카사마츠는 현관에 신발을 아무렇게나 벗어두고 안으로 들어갔다. 키세는 나동그라진 카사마츠의 운동화를 발로 대충 모아놓고 그 옆에 자기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두었다. 키세는 농구공이 든 주머니를 현관 옆에 걸어놓았다. 카사마츠는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리모컨도 찾지 않고 에어컨으로 다가가서 직접 전원 버튼을 눌러 작동시켰다. 끄기 전에 바람세기를 최대로 해놓았는지 엄청난 바람이 뿜어져 나왔다. 막 켜졌을 때는 시원한 바람이 바로 나오지 않고 미지근한 바람이 나올 뿐이지만 카사마츠는 그 바람을 맞으며 잠시 서 있었다. 뒤따라 들어온 키세가 상 위에 놓인 리모컨을 들어 온도와 바람 세기를 조절했다. 제일 낮게 설정된 온도를 조금 높이고 약한 바람으로 줄였다. 대신 풍향을 움직이게 조절해두었다. 그 사이에 카사마츠는 욕실로 가며 땀에 젖은 티셔츠부터 뒤집어 벗었다. 소금기가 남은 등이 방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 때문에 하얗게 반짝였다. 리모컨을 내려놓던 키세가 질색하는 표정을 지었다. 카사마츠는 키세의 표정이 어떤지 개의치 않고 욕실 앞에 그대로 티셔츠를 뒤집은 채 던져놓았다. 그리고 그 위에 바지와 속옷도 허물처럼 그대로 벗어 쌓아두고 몸만 욕실로 쏙 들어가 버렸다. 키세는 익숙한 듯 짧게 한숨을 쉬고 옷더미를 주워 바로 옆에 있는 빨래통에 집어넣었다. 뒤집힌 옷을 바로잡진 않았다. 대신 자기 옷도 벗어서 그 안에 차곡차곡 쌓았다. 속옷이며 양말까지 넣고서야 옆에 있는 서랍을 열었다. 옷 사이즈를 확인해가며 카사마츠와 자신의 옷을 한 벌씩 꺼내고 수건도 두 개를 챙긴 키세는 욕실 문에 두어 번 노크를 했다. 안에서는 대답이 들려오지 않았지만 키세는 대답이 돌아올 만큼 기다리지도 않았다. 문을 벌컥 열자 안에서 머리를 감던 카사마츠가 고개도 돌리지 않고 반응했다.
"나 아직 대답 안 했는데?"
"안 된다고 했어도 들어왔을 건데요?"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말하는 카사마츠에게 키세도 농담조로 대답했다. 늘 하는 농담에 늘 하는 받아치기였다. 키세는 카사마츠가 머리를 헹구는 소리를 들으며 욕실 안 찬장에 두 사람의 옷과 수건을 넣어두었다. 뒤를 돌아보았을 때 물을 잠그려는 카사마츠의 귀며 뒷목에 비누 거품이 남아있는 것이 보였다. 키세가 몇 걸음 되지도 않는 거리를 다가설 동안 카사마츠는 다 씻었다며 흡족하게 웃고 있었다. 그러나 곧 키세가 손을 뻗어 카사마츠가 방금 잠근 물을 틀고 어깨를 잡아 욕조 안에 앉힌 다음 샤워기를 들이대 남은 거품을 꼼꼼하게 씻어내자 카사마츠는 눈을 꼭 감고 팔을 허우적거리기 바빴다.
"제가 여기, 여기 꼭 씻고 나서 확인하라고 했죠? 또 수건으로 대충 문질러 없애려고 하면 안 된다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
"으아아 잠깐, 내가 할게!"
"가만히 있어봐요."
옷이 잡힐 염려도 젖을 염려도 없이 다 벗고 있었기에 키세는 카사마츠의 저항을 간단히 제압하고 그의 머리를 마저 헹굴 수 있었다. 키세는 방금 샴푸 한 머리를 헹궈내는 것처럼 카사마츠의 머리카락 안쪽까지 다시 씻어냈다. 욕조 바닥에 작은 거품이 섞인 물이 더는 흐르지 않을 때까지 말이다. 카사마츠는 덥다느니 물이 너무 약하다느니 하며 불평을 했지만 그런 건 다 무시당했다.
"선배 또 찬물로 씻었죠?"
어깨를 잡힌 채 불평하던 카사마츠가 그대로 입을 닫았다. 키세가 물을 틀고 나서부터야 욕실 거울에 서서히 김이 서리기 시작한 것이 단서였다. 아까 머리를 다 감았다며 서둘러 물을 잠근 것도 의심할 만했다. 더우니까 마지막에만 따뜻한 물을 써서 감추려고 한 모양인데 욕실 거울이 깨끗할 정도면 정말 끼얹기만 한 모양이었다. 카사마츠는 키세의 눈치를 보다가 욕조를 마저 헹궜다. 깨끗이 헹군 욕조에 마개를 닫고 따뜻한 물을 틀어 채우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거기에 들어가 앉아 천연덕스럽게 키세를 바라보았다.
"나는 좀 더 담그고 있을 테니 너도 씻어."
카사마츠가 하는 걸 가만히 지켜보던 키세가 그 말에 헛웃음을 지었다. 무어라 대답하지 않고 바로 샤워기를 들어 몸을 적셨다. 키세가 스펀지를 들고 몸을 닦는 동안 카사마츠는 욕조 안에서 가만히 손으로 물장구나 치며 있었다. 키세가 꼼꼼히 거품을 내어 여기저기 세심하게 닦아내는 동안 카사마츠는 욕조에 물이 식으면 온수를 더 받고 식으면 더 받고 하며 놀았다. 키세가 머리를 감기 시작하자 카사마츠는 욕조에서 나와 세면대 앞으로 갔다. 김이 서린 거울에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렸다가 비누칠을 했다가 또 물을 끼얹어 닦아내기도 하며 혼자 놀았다. 키세는 머리에 이것저것 바르고 마사지를 하다가 세면대 앞에서 거울에 장난을 치는 카사마츠에게 말을 걸었다.
"선배, 계속 그러고 있으면 감기 걸리니까 먼저 나가 있어요."
"아 그럴까? 기다리기 지루했는데 잘 됐다. 너도 빨리 씻고 나와."
지루하다고 잔뜩 쓰여 있던 카사마츠의 얼굴이 활짝 폈다. 카사마츠는 반색을 하고 선반을 열어 자기 몫의 옷과 수건을 꺼냈다. 키세는 그 뒤통수에 대고 당부하듯 말했다.
"물기는 닦고 나갈 거죠? 나가서 머리 잘 말리고 옷 제대로 입고 있어야 돼요."
"어 알았어!"
카사마츠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알았다고 대답했지만 그걸 볼 수 없었던 키세는 미심쩍은 표정만 지었다. 머리에 샴푸를 칠해놔서 눈을 뜨고 확인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카사마츠가 대답을 했으니 그걸 믿기로 한 건지, 자신의 머리를 감는 데 집중했다. 돌아보지도 않고 욕실을 나가는 카사마츠의 얼굴엔 기쁨이 가득했다. 머리에는 물기를 닦던 수건을 쓰고 트렁크 한 장만 걸친 채였다.
"아, 개운하다!"
나오자마자 카사마츠는 에어컨이 만들어 놓은 시원한 집안 환경을 느끼려는 듯 두 팔을 벌리고 눈을 감았다. 잠시 후 눈을 뜬 카사마츠는 옷을 입기 시작했다. 반바지까지는 잘 입어놓고 반팔 티를 입을 차례가 되자 못마땅한 표정을 하고 손에 들고만 있었다. 그러다 눈치를 보듯 욕실 문을 한 번 조심스레 돌아보고 목에 티를 꿰었다. 카사마츠는 티셔츠를 마저 입는 대신 바쁘게 이리저리 집 안을 돌아다녔다. 상 위에 내려둔 리모컨을 발견하고는 콧노래까지 불러가며 집어 들었다. 온도를 최대한 낮게 조절하고는 원래 있던 모양대로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냉장고로 성큼성큼 걸어가 문을 열었다. 냉장고를 뒤지던 카사마츠는 콧노래까지 부르며 물병을 꺼냈다. 물병 표면에 물이 송글송글 맺혀있었다. 카사마츠는 물병을 욕실의 열기로 데워진 얼굴에 갖다 댔다.
"앗 차가워!"
저도 모르게 소리친 카사마츠는 또 욕실 문을 흘끔거렸다. 욕실에서는 키세의 콧노래소리와 물소리가 나고 있었다. 카사마츠는 안심했다는 표정으로 냉장고 문을 닫았다. 컵도 꺼내지 않고 물병의 뚜껑만 연 채 기울여 입만 안 댄 상태로 벌컥벌컥 물을 마셨다. 카사마츠는 목울대를 열심히 움직여 물병을 순식간에 삼 분의 일쯤 비워버렸다. 그러다 머리에 얹어둔 수건이 흘러내리는 바람에 호흡이 흐트러져 입에 흘려 넣었던 물을 그대로 대차게 뿜고 말았다.
"푸웁! 컥! 우웁, 쿨럭쿨럭, 쿨럭쿨럭."
마침 욕실에서 키세가 자기 머리를 꼼꼼히 수건으로 말리며 티와 반바지까지 다 입은 모습으로 나왔다. 사레들린 카사마츠의 기침 소리를 들은 키세는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물을 쏟아 목에만 끼우고 있던 티셔츠는 온통 젖어 버렸고 밑으로 줄줄 흐르는 물 때문에 바지까지 젖어있었다. 실컷 기침한 탓에 카사마츠의 얼굴도 눈물인지 물인지 구별 안 되는 것으로 온통 젖어있었다. 그 와중에 물병의 뚜껑은 꼭 닫아 물이 더 쏟아지는 걸 막았다. 얼굴엔 피가 몰려 목까지 빨갰고 눈가도 운 것 마냥 붉어져있었다. 카사마츠는 기침이 잦아들 때까지 키세의 시선을 고스란히 받고 있었다. 숨을 고르게 쉴 수 있게 됐을 때쯤 카사마츠는 우선 물병을 냉장고 안에 넣었다. 그사이에 키세는 카사마츠의 머리에서 흘러내린 수건으로 바닥에 흥건한 물을 닦았다. 물론 잔소리도 빼놓지 않았다.
“감기 걸리니까 제대로 옷 입고 있으라고 했는데 대체 입다 말고 뭘 한 검까?”
카사마츠도 목에 걸고 있던 티셔츠를 벗어 같이 닦으려 했지만 키세에게 저지당했다. 눈을 부릅뜨고 말하는 키세에게 카사마츠는 주눅이 들었는지 어깨를 움츠렸다.
"옷은 걸레가 아니거든요?"
"아 그렇지 미안해."
"그러니까 물은 컵에 따라서 마시라고 했잖아요!"
"응 미안……."
(중략)
아이스크림을 먹어 기분이 좋은지 순해진 인상으로 눈만 데굴데굴 굴리던 카사마츠는 결국 입을 열었다.
"……넌 안 먹어?"
"저는 선배 먹는 것만 봐도 배불러요."
"……아이스크림은 시원하라고 먹는 건데."
"에어컨도 틀었고 물도 마셨고 괜찮아요."
"그럼……."
우물쭈물하면서도 카사마츠의 눈은 계속 아이스크림이 녹아가는 것을 따라 굴러가고 있었다. 대화 중이니 애써 키세에게 얼굴을 향하고 있었지만 시선이 향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키세에겐 그런 것마저 귀여워 보였는지 턱을 괴고 있던 것을 풀고 몸을 살짝 일으켜서는 건너편의 카사마츠의 볼에 손을 댔다. 카사마츠는 순하게 내리고 있던 눈썹을 조금 치켜떴지만 볼에 닿아오는 손에 살짝 얼굴을 기대 만지기 편하게 해주었다. 키세도 놀라지 않고 당연한 일을 받아들이는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손가락으로 카사마츠의 볼을 조금 집어 올렸다 놓았다. 키세의 행동에 카사마츠는 귀찮다는 표정으로 볼을 조금 실룩거렸지만 얼굴을 피하지는 않았다. 아이스크림을 보던 카사마츠의 눈이 부끄러웠는지 키세를 봤다가 허공을 봤다가 하며 갈 곳을 잃고 떠돌고 있었다. 그러다가 숟가락에 시선을 고정한 카사마츠가 자연스럽게 숟가락을 들어 아이스크림을 크게 펐다. 카사마츠가 입을 살짝 벌리자 키세가 또 잔소리할 준비를 하고 입을 벌렸다.
"아-."
"아-?"
그러나 말이 나오는 대신 크게 뜬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키세 입속으로 들어가 말을 막았다. 저도 모르게 아이스크림을 받아먹은 키세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반대로 카사마츠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자리 잡았다. 아이스크림을 가득 담은 숟가락은 또 다가왔다. 키세는 망설이며 입을 벌리다 말았지만 카사마츠가 더 벌리라고 재차 '아-'하고 입을 벌리자 더 크게 입을 열었다. 키세는 입술로 숟가락의 아이스크림을 '합'하고 물어 녹은 아이스크림이 흐르지 않게 잘 훑었다. 카사마츠는 그런 키세를 보고 흐뭇하게 웃었다. 곧 '아이구 잘 먹네'하는 말이 튀어나올 것 같은 표정이었다.
"맛있지?"
"아? 넵!"
정작 나온 말은 다른 것이었지만 어떻든 키세는 그저 카사마츠의 웃는 얼굴을 마주 보고 웃느라 바빴다. 카사마츠는 저도 달라는 듯이 상 앞에 딱 붙어 앉아서 자기 숟가락은 두 손으로 꼭 쥐고 아이스크림과 키세 숟가락을 번갈아 쳐다보며 입을 뻐끔거렸다. 한 번 받아먹었으면 또 반대로 먹여주는 것이 연인 사이의 로망 같은 것 아니겠는가. 키세는 하는 수 없다는 듯 아이스크림을 조금 떠 카사마츠 입가에 가져갔다. 그랬더니 카사마츠는 입을 여는 대신 입꼬리를 쭉 내려 불만을 표현했다. 너무 적다는 뜻이었다. 더 달라며 아이스크림을 턱 끝으로 가리키는 탓에 키세는 하는 수 없이 아이스크림을 다시 듬뿍 퍼야 했다. 그제야 함박웃음을 지으며 카사마츠가 입을 벌렸다. 못 말린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도 키세는 숟가락까지 쪽쪽 빨아먹는 카사마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밖이라면 당연하게 그 손을 쳐냈겠지만 둘만 있기도 하고 아이스크림으로 기분도 들뜬 상태라 그런지 카사마츠도 가만히 쓰다듬을 받았다. 그렇게 둘은 카사마츠가 한 숟가락 떠서 키세에게 주고 또 키세도 카사마츠에게 먹여주는 단란한 한 때를 보냈다.
"앗! 선배! 그러고 보니 반 만 먹기로 했는데!"
"……어, 언제 다 먹었지?"
어느새 바닥을 드러낸 아이스크림 통을 보며 키세는 퍼뜩 놀라 소리쳤다. 이미 아이스크림은 키세와 카사마츠 뱃속으로 다 들어간 뒤였다. 카사마츠도 옆에서 움찔거리며 놀랐다는 듯 눈썹을 치켜떴다. 그것이 정말 놀란 표정이 아니란 걸 키세는 아주 잘 아는 모양이었다. 키세가 눈을 가늘게 뜨고 카사마츠를 흘겨보았다. 숟가락을 물고 아쉽다는 표정으로 아이스크림 통을 들여다보던 카사마츠가 슬그머니 키세를 올려다보았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눈은 동그랗게 떴지만 입은 꾹 다물고 있었다. 두 뺨의 근육에 힘이 들어가 있었다. 명백히 자기 잘못을 아는 표정이었다. 물론 절대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 표정이기도 했다.
"일부러 그랬죠?"
"내가 뭘?"
"아…… 선배 정말……."
키세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카사마츠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모른체 하고 있었다. 키세도 눈에 힘을 주고 똑바로 마주 쳐다봤다. 하지만 키세는 카사마츠를 이길 수 없었다. 눈싸움이라면 모를까 이런 기 싸움에서는 카사마츠가 더 강했다. 시무룩해서 풀이 죽어있을 때라면 몰라도 이렇게 고개를 모로 까딱하며 빤히 바라볼 때는 카사마츠를 이긴 적이 없었다. 카사마츠가 눈을 얇게 치뜨며 미간에 점점 주름을 잡는 걸 보고 키세는 결국 항복을 외치며 두 손을 들어 올렸다.
"항복! 제가 졌슴다."
"항복은 무슨.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니까."
카사마츠는 시치미를 뗐지만 잔뜩 올라간 입꼬리를 숨기지도 않았다. 경기에서 이겼을 때처럼 승리를 즐기는 표정이었다. 대신 뾰로통하게 입을 내민 키세를 보고 그 옆으로 가 앉았다. 키세는 곁을 내주면서도 새침하게 한마디 했다.
"덥다고 안 했슴까?"
"아이스크림 먹어서 시원해졌어."
"참나, 말이나 못하면……."
"역시 같이 먹으니 맛있네. 그렇지?"
카사마츠의 능청에 키세도 쭉 내밀고 있던 입을 집어넣었다. 대신 무어라 말하려고 입을 달싹였다. 그러나 결국은 말하는 건 그만두고 코에서 흥, 소리를 내며 고개를 카사마츠의 반대편으로 돌렸다. 카사마츠는 '귀엽긴.' 이라고 중얼거리며 키세 옆에 딱 달라붙어 앉았다. 키세가 아주 조그맣게 '저리 가요.'라고 했다. 카사마츠가 아주 바싹 붙지 않았다면 듣지 못할 정도의 소리였다. 카사마츠는 씩 웃었지만 키세에게 '진짜 갈까?' 같은 질문은 하지 않았다. 대신 바싹 붙어 앉은 채로 키세의 손을 꼭 잡았다.
(이하생략)
'안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운동회] E11 구간 안내 (0) | 2016.12.25 |
---|---|
[립서비스] 서6 '맛있는 카사마츠 우유' 신구간 안내 (0) | 2016.12.09 |
<선배, 장어 먹어요!> 샘플 (0) | 2016.12.09 |
8/14 디페스타 C27에 가져갈 황립책 안내입니다 (1) | 2016.08.10 |
선배 또 아이스크림 먹어요? 안내 (0) | 2016.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