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검난무에서 아츠 뽑은 기념 연성(?)입니다. 호칭도 뭣도 제멋대로 쓰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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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혼마루에 어서와!

아츠가 눈을 뜨자 제일 처음 본 것은 사진을 찍는 사니와였다. 아츠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어서오라고 맞이해주는 이 사람이 자신을 아주 오래 기다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잠시 기다리라던 사니와는 옆에 서 있던 긴 머리의 사내에게 이런 저런 재료를 주어 도장을 만들라고 재촉했다. 카네상이라고 불린 사내는 '이런 것은 자신이 없는데...' 라며 사니와가 원하는 궁병을 연이어 뽑아냈다. 그 중에 제일 반짝반짝한 궁병이 아츠에게 주어졌다. 한창 신이 난 사니와는 방금 태어난 아츠를 태도와 대태도 사이에 끼워 출전을 내보내려 했다. 카네상이 이 조그만 애를 데리고 뭘 하냐고 하지 않았더라면 그대로 나갈 뻔 했다. 이시파파와 지로타치는 자기들이 잘 지켜줄거라며 걱정하지 않는 눈치였지만 사니와는 카네상의 말에 겁을 먹었는지 아츠를 잡아당겨 1군에서 빼냈다.

아츠 누나가 미안해. 누나는 아츠가 빨리 컸으면 해서...

팔에 문신을 한 사람과 한 쪽 눈에 안대를 한 사람이 자고 있던 금발의 시끄러운 녀석을 깨워왔다. 자기가 대장이 아닌거냐며 툴툴대던 녀석은 아츠를 발견하고 큰 소리로 인사했다. 안녕, 나는 시시오야! 이 집 혼마루의 얼굴이지! 다른 사람들은 고개를 젓고 사니와만이 큭큭대며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그렇게 1군을 모아놓은 사니와는 출진을 하려다가 대기명령을 내렸다.

아츠, 동생들이 보고싶지?

아츠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사니와를 따라갔다. 아츠가 들여보내진 방에는 오랜만에 보는 형제들이 있었다. 방문을 열자 모두 사니와에게 먼저 인사를 보냈다. 아츠는 그것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다들 여기있었네?

아츠가 처음으로 소리를 내었다. 몹시 반가운지 활기차고 들뜬 목소리였다. 하지만 토시로들만 있는게 아닌 방이라 큰 형들 앞에서 함부로 굴 수 없었던 소년들은 조용히 아츠에게 아는 척을 할 뿐이었다. 

그럼 시끄럽게 굴어도 되는 곳으로 나갈까? 사니와는 화려한 분홍머리의 차남과 즈오바미 콤비, 고코타이, 미다레를 데리고 4군을 꾸려 아츠와 출전준비를 같이 하라고 명령했다. 아츠는 갑작스러운 출전 명령에 놀라긴 했지만 그보다 기대가 큰 모양이었다. 궁병을 챙겨 그 뒤를 신나게 따라가는 아츠에게 사니와는 조심스럽게 당부했다. 

아츠, 우선은 다른 사람들이 하는 걸 보면 돼. 무리하게 나서지 않아도 돼.

아츠는 크게 고개를 끄덕이고 진지한 표정으로 무사히 돌아오겠다고 대답했다. 사니와가 4군을 보낸 곳은 혼마루 근방이라 그리 험하지도 멀지도 않은 곳이었다. 크게 걱정할 일은 없는 것이었지만 출전은 출전, 아무리 산책 수준이라고 해도 정말로 산책하는 마음으로 가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사니와는 그런 의도로 아츠에게 당부를 했던 것이다. 사니와가 혼마루에 기대있으려니 머지 않아 4군과 아츠가 돌아오는 것이 보였다. 돌아온 4군을 옆에 앉히고 도장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츠는 아무것도 못 했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아츠는 즐거워보였다. 어떻게 하는 지 알았다며 다음엔 꼭 잘 할거라는 아츠가 사니와는 끌어안고 싶을 정도로 귀여웠다. 하지만 동생들 앞이라고 나름대로 의젓하게 행동하려는 아츠를 보고 그저 가만히 웃어주기로 했다. 멀리 원정을 간 이마노츠루기의 부대를 생각하며 아츠도 언젠가는 그렇게 될 것을 그려보는 사니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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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잇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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